최인훈 [회색인]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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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인>은 이 시대를 살아낸 한 지식인의 고뇌와 지적 여정을 담은 실존적 사유의 결정체다. 이 텍스트의 치명적인 매력은 사유를 전개하는 동시에 사유하는 인간을 전개했다는 점에 있다. 최인훈은 사유하고, 고뇌하고, 좌절하고, 방황하고, … Continue reading

이용재 [외식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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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과학적 원리와 현상학적 경험 사이의 연결을 만들어가는 작업은 좋은 평론의 첫걸음이다. 이것이 음식 평론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칼럼이나 평론들이 놓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 Continue reading

장 폴 사르트르 [지식인을 위한 변명]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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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길러낸 괴물을 자기 손으로 죽이기 위해 스스로 모순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숙명. 그 이중 소외의 모순을 앓으며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해야 하는 숙명. 지식인으로 살고자 했던 한 사람이 겪었던 … Continue reading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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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글에서 위로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 대부분이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장면들에서 우울이나 현기증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매순간 염세를 발견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애적인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호밀밭에서 뛰놀지 못하고 파수꾼이 되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Continue reading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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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움과 가벼움, 영혼과 육체, 필연과 우연. 인간 실존을 둘러싸고 수다스러웠던 낡은 이분법의 문제들이다. 무거움을 가벼움 위에, 영혼을 육체 위에, 필연을 우연 위에 두고자 했던 숱한 엄숙주의자들의 기획은 불가능할 … Continue reading

타니자키 준이치로 [치인의 사랑]

평생 취미 생활이라고는 모르고 살아온 중산층 기술직 회사원이 취미삼아 자신의 파멸을 스스로 길러내고 끝내 자멸하는 이야기. 이 남자에게 파멸이란 치명적일 정도로 강렬하고 고혹적인 여색의 이미지다. 남자의 허영과 공허한 욕망은 여성성이라는 틀 안에서 형체를 갖추며 괴물로 성장한다.

하지만 타니자키 준이치로는 이 … Continue reading

가와카미 미에코 [젖과 알]

미도리코

– 몸 A는 뛰어다닌다. 다른 몸들 사이를 뛰어다닌다. 그 대가로 몸은 탄수화물이니 단백질이니 하는 연료들을 얻는다. 몸은 연료를 태워가며 공장처럼 정교하게 발맞춰 돌아간다. 몸 A는 이따금씩 가랑이 사이로 피를 쏟아낸다. 다른 몸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얻어낸 연료들 중 일부가 매번 … Continue reading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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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내면적 성숙을 갈망하는 소년기, 물질사회적 성장을 갈망하는 청년기, 이 두 세계 사이에서 타협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가녀린 영혼의 모습을 그려낸다. 과장도 없으며 절제도 없는 무라카미의 어조는 미성숙함을 노래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다. … Continue reading

한병철 [에로스의 종말]

우울증에 관하여

  우리는 모든 타인에게 에로스적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가? 자아의 자기동일적인 언어와 세계를 깨뜨리고 타자성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너무나 많은 위험과 고통을 수반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삶 속에서 마주치는 모든 타인을 무한한 타자성 속에서 수용하려 한다면 자신의 개별성을 유지하는 것은 … Continue reading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서구식 근대성이 아직 일본만의 근대성으로 소화되지 못한 시대를 기록한 작품이다. 청년들의 정체성은 찢기고 분열되어 봉합되지 못한 공백을 드러냈고, 미군기지들을 통해 히피 문화가 수입되면서 그 공백을 메워버린다. 그들의 육체를 지배해버린 마약과 난교 문화는 체화된 허무주의와 함께 육체에 각인된 족쇄를 남긴다.

광란의 …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