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했다

2020.04.16-2020.04.19

#에세이 #수필 #노래 #울음 #울음소리 #언어 #언어의 한계 #항변 #고통 #자해

노래는 인간의 울음소리였다.

  태초에 인간은 신의 언어를 흉내내고자 하였다. 진리를 재현하는 언어, 영혼의 생김새마저 묘사할 수 있는 언어였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은 신의 언어에 도달할 수 없었고, 조악한 모방에서 … Continue reading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이갈리아의 딸들]

#단평 #문학 #소설 #비평 #이갈리아의딸들 #Gerd Brantenberg #미러링 #젠더

비가시적이었던 차별의 문제를 유쾌한 미러링으로 가시화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린 상징적인 책. 이 책은 그저 출판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 독특한 설정을 사회에 전파시키는 것만으로 담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다만 그게 전부라는 … Continue reading

권력과 말과 혀와 키스

2020.02.17-2020.02.23

#수필 #에세이 #비평 #삶 #권력 #말 #혀 #키스 #훈련소 #입대 #입소식 #법 #위력 #민머리 #언어 #사람 #고깃덩어리 #규율 #신체 #약속 #미래 #벤츠 #테슬라 #세속적 #어른 #현실 #혀 #에로스 #육체 #정신 #연애 #낭만 #로맨스 #몸 #비포선라이즈 #야망 #예견 #선언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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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구조화된 공백이다

2018.06.02

#시 #비평 #시론 #공백 #시어 #함축성 #정보

시의 함축성이란 정보의 결여를 의미한다. 시어들은 느슨하게 결합하여 사이사이 무수한 공백을 남겨놓는다. 이 공백은 정보의 빈틈이다. 시짓기를 통해 시인은 공백을 설계한다. 시어들의 배치는 곧 공백의 배치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섬세하게 배치된 이 … Continue reading

최인훈 [회색인] 단평

#최인훈 #회색인 #책 #비평 #지식인 #고뇌 #실존 #한국 #포스트식민주의 #민족

  <회색인>은 이 시대를 살아낸 한 지식인의 고뇌와 지적 여정을 담은 실존적 사유의 결정체다. 이 텍스트의 치명적인 매력은 사유를 전개하는 동시에 사유하는 인간을 전개했다는 점에 있다. 최인훈은 사유하고, 고뇌하고, 좌절하고, 방황하고, … Continue reading

서론 – 음식 비평을 시작하기에 앞서

#음식 #비평 #평론 #서론 #프롤로그 #사회학 #식문화 #고민 #리뷰 #먹음 #요리

  의식주는 인간의 신체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인간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물리적 조건을 이룬다. 그렇기에 의식주 문화는 자본과 밀접하게 결탁하고 있다. 의식주는 그 자체로 일종의 물질화된 자본이며, 의복, 음식, 주거 환경 … Continue reading

술, 담배, 섹스의 쾌락에 대한 단상

#술 #담배 #섹스 #의례 #의식 #쾌락 #심리 #사회학 #분석

2019.8.5 혼자 담배 피다가 현타 와서 끄적임

프롤로그

술, 담배, 그리고 섹스. 우리가 물질적 쾌락을 위해 일삼는 이러한 행위들은 그저 물질적 조건으로 축소될 수 없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물질적 쾌락이라는 … Continue reading

소노 시온 [두더지]

#스포일러주의 #소노시온 #감독 #두더지 #일본영화 #비평 #평론 #사회

자연 재해의 발단은 사회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재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의미는 사회 구조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기에, 자연재해가 순전히 ‘자연’적이지는 않다. 재해로 인해 사회 밖으로 내몰린 … Continue reading

봉준호 [마더] 단평

#봉준호 #감독 #마더 #한국영화 #비평 #평론 #광기 #모성애

모성이라는 얼굴 위에 전개되는 광기 어린 표정들. 그리고 그 광기의 근원을 되물었을 때, 우리는 인간 존재 속에 내재된 필연적인 모순을 지목할 수밖에 없었다. 결손은 죄악인가? 결손을 감내하려는 모성은 죄악인가? 그렇다면 자식의 결손을 … Continue reading

이안 [색, 계] 단평

#이안 #감독 #영화 #색계 #비평 #평론 #탕웨이 #양조위 #육체 #미쟝센

육체적인 정동 앞에서 인간의 정신은 얼마나 무력한가? 강직한 표정 속에 연약하게 흔들리는 양조위의 눈빛, 방황하는 마음을 추스를려는 듯 떨리는 몸으로 연주하는 탕웨이의 노래, 거기서 우리는 불안하고 고요한 격정을 보게 된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