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말과 혀와 키스

2020.02.17-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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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구조화된 공백이다

2018.06.02

#시 #비평 #시론 #공백 #시어 #함축성 #정보

시의 함축성이란 정보의 결여를 의미한다. 시어들은 느슨하게 결합하여 사이사이 무수한 공백을 남겨놓는다. 이 공백은 정보의 빈틈이다. 시짓기를 통해 시인은 공백을 설계한다. 시어들의 배치는 곧 공백의 배치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섬세하게 배치된 이 … Continue reading

최인훈 [회색인] 단평

#최인훈 #회색인 #책 #비평 #지식인 #고뇌 #실존 #한국 #포스트식민주의 #민족

  <회색인>은 이 시대를 살아낸 한 지식인의 고뇌와 지적 여정을 담은 실존적 사유의 결정체다. 이 텍스트의 치명적인 매력은 사유를 전개하는 동시에 사유하는 인간을 전개했다는 점에 있다. 최인훈은 사유하고, 고뇌하고, 좌절하고, 방황하고, … Continue reading

서론 – 음식 비평을 시작하기에 앞서

#음식 #비평 #평론 #서론 #프롤로그 #사회학 #식문화 #고민 #리뷰 #먹음 #요리

  의식주는 인간의 신체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인간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물리적 조건을 이룬다. 그렇기에 의식주 문화는 자본과 밀접하게 결탁하고 있다. 의식주는 그 자체로 일종의 물질화된 자본이며, 의복, 음식, 주거 환경 … Continue reading

술, 담배, 섹스의 쾌락에 대한 단상

#술 #담배 #섹스 #의례 #의식 #쾌락 #심리 #사회학 #분석

2019.8.5 혼자 담배 피다가 현타 와서 끄적임

프롤로그

술, 담배, 그리고 섹스. 우리가 물질적 쾌락을 위해 일삼는 이러한 행위들은 그저 물질적 조건으로 축소될 수 없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물질적 쾌락이라는 … Continue reading

소노 시온 [두더지]

#스포일러주의 #소노시온 #감독 #두더지 #일본영화 #비평 #평론 #사회

자연 재해의 발단은 사회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재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의미는 사회 구조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기에, 자연재해가 순전히 ‘자연’적이지는 않다. 재해로 인해 사회 밖으로 내몰린 … Continue reading

봉준호 [마더] 단평

#봉준호 #감독 #마더 #한국영화 #비평 #평론 #광기 #모성애

모성이라는 얼굴 위에 전개되는 광기 어린 표정들. 그리고 그 광기의 근원을 되물었을 때, 우리는 인간 존재 속에 내재된 필연적인 모순을 지목할 수밖에 없었다. 결손은 죄악인가? 결손을 감내하려는 모성은 죄악인가? 그렇다면 자식의 결손을 … Continue reading

이안 [색, 계] 단평

#이안 #감독 #영화 #색계 #비평 #평론 #탕웨이 #양조위 #육체 #미쟝센

육체적인 정동 앞에서 인간의 정신은 얼마나 무력한가? 강직한 표정 속에 연약하게 흔들리는 양조위의 눈빛, 방황하는 마음을 추스를려는 듯 떨리는 몸으로 연주하는 탕웨이의 노래, 거기서 우리는 불안하고 고요한 격정을 보게 된다.… Continue reading

타인을 향한 낭만에 관하여

#낭만 #사랑 #타인 #표정 #실존

2019.7.3 친구와의 대화 중에 받은 영감을 기록

타인을 향한 낭만은 어떻게 시작되는 걸까? 우리는 타인에게서 사랑의 징조를 읽어냈을 때 낭만을 만나게 된다. 낭만은 온전한 사랑의 가능성을 예견하게 한다. 낭만에 조우한 사람은 상대의 표정들 위에 사랑의 … Continue reading

훈련소에서

2019.3.7 – 3.22 훈련소에서

3월 7일 목

언어의 박탈, 침묵의 나선

  언어적 사유는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 내 정신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방어책이었다. 부조리를 대면할 때마다 머리 속으로는 온갖 비판의 회로들을 돌리곤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생각보다 무력하다. 이곳에선 부조리하지 않은 …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