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했다

2020.04.16-2020.04.19

#에세이 #수필 #노래 #울음 #울음소리 #언어 #언어의 한계 #항변 #고통 #자해

노래는 인간의 울음소리였다.

  태초에 인간은 신의 언어를 흉내내고자 하였다. 진리를 재현하는 언어, 영혼의 생김새마저 묘사할 수 있는 언어였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간은 신의 언어에 도달할 수 없었고, 조악한 모방에서 … Continue reading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이갈리아의 딸들]

#단평 #문학 #소설 #비평 #이갈리아의딸들 #Gerd Brantenberg #미러링 #젠더

비가시적이었던 차별의 문제를 유쾌한 미러링으로 가시화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린 상징적인 책. 이 책은 그저 출판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 독특한 설정을 사회에 전파시키는 것만으로 담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다만 그게 전부라는 … Continue reading

부산 해운대 [나가하마 만게츠]

2020.02.24-2020.02.28

#푸드에세이 #음식 #기행문 #리뷰 #부산 #해운대 #해리단길 #맛집 #데이트 #우1동 #젠트리피케이션 #후쿠오카 #하카타 #나가하마만게츠 #일본식 #라멘 #톤코츠라멘 #키오스크 #무인주문기 #스프라멘 #야끼라멘 #하네츠키교자 #차슈 #아지타마 #크림치즈 #추억 #노스탤지어

방문: 2020.02.11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다시 이 땅을 밟았다. 낯 익은 듯 … Continue reading

권력과 말과 혀와 키스

2020.02.17-2020.02.23

#수필 #에세이 #비평 #삶 #권력 #말 #혀 #키스 #훈련소 #입대 #입소식 #법 #위력 #민머리 #언어 #사람 #고깃덩어리 #규율 #신체 #약속 #미래 #벤츠 #테슬라 #세속적 #어른 #현실 #혀 #에로스 #육체 #정신 #연애 #낭만 #로맨스 #몸 #비포선라이즈 #야망 #예견 #선언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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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

2020.01.31

  잔이 비어버리는 게 두려워 나는 계속 웃음을 채웠다. 그러자 나는 웃음이 두려워졌다. 우리가 들고 있는 이 축배가 우리에게는 독일까? 너의 진실된 울음을 보는 것이 두려워 공허한 웃음을 채워넣었으니. 울음이 익숙한 너에게 내 어색한 웃음을 삼키게 하고 있으니. 잔이 다시 … Continue reading

시는 구조화된 공백이다

2018.06.02

#시 #비평 #시론 #공백 #시어 #함축성 #정보

시의 함축성이란 정보의 결여를 의미한다. 시어들은 느슨하게 결합하여 사이사이 무수한 공백을 남겨놓는다. 이 공백은 정보의 빈틈이다. 시짓기를 통해 시인은 공백을 설계한다. 시어들의 배치는 곧 공백의 배치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섬세하게 배치된 이 … Continue reading

최인훈 [회색인] 단평

#최인훈 #회색인 #책 #비평 #지식인 #고뇌 #실존 #한국 #포스트식민주의 #민족

  <회색인>은 이 시대를 살아낸 한 지식인의 고뇌와 지적 여정을 담은 실존적 사유의 결정체다. 이 텍스트의 치명적인 매력은 사유를 전개하는 동시에 사유하는 인간을 전개했다는 점에 있다. 최인훈은 사유하고, 고뇌하고, 좌절하고, 방황하고, … Continue reading

서론 – 음식 비평을 시작하기에 앞서

#음식 #비평 #평론 #서론 #프롤로그 #사회학 #식문화 #고민 #리뷰 #먹음 #요리

  의식주는 인간의 신체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인간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물리적 조건을 이룬다. 그렇기에 의식주 문화는 자본과 밀접하게 결탁하고 있다. 의식주는 그 자체로 일종의 물질화된 자본이며, 의복, 음식, 주거 환경 … Continue reading

결말

19.11.23 – 19.11.24

너의 말은 그 격정적인 의미를 숨기려는 듯 건조하게 울려퍼졌다. 이미 예견된 결말이었지만, 그것이 소리로서 형체를 갖추는 그 순간만큼은 결말을 부정하려는 듯, 섬뜩하고, 무겁고, 슬픈 침묵들이 섞여 있었다. 이 덧없는 환상이 아쉬워 결말을 뒤로 미루어 버린다면, 우리에게 남을 … Continue reading

실어증

19.10.06-19.10.16

나는 고장난 레코드 기계처럼 부분부분 끊어진 구절들을 반복해서 뱉어냈다. 그러고는 힘겹게 더듬으며 내뱉은 말들을 이내 주워담곤 했다. 청자를 잃은 언어를 구사하는 일은 아무래도 백해무익했다. 아니 애초에 말을 건넬 상대도, 말로 건네고 싶은 삶의 내용도 내겐 허용된 적이 없었다. 결합이 … Continue reading